많은 사람들이 "돈을 모으려면 일단 많이 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고소득이면 저축도 더 쉬운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월급이 200만 원 수준인 사회초년생, 알바생, 계약직 근로자, 혹은 자취하는 분들도 분명 존재하죠. 이런 상황에서도 실천 가능한 저축 방법은 분명 존재합니다. 중요한 건 얼마를 버느냐보다, 어떻게 쓰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저도 한때 월 200만 원 조금 넘는 수준의 수입으로 자취하며 생활했지만, 1년 만에 400만 원 이상의 저축에 성공할 수 있었어요. 오늘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현실적인 돈 모으는 전략 3가지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정말 소소한 팁이라도 꾸준히 하면 분명히 돈이 모이는 걸 체감하실 수 있을겁니다.
고정지출부터 줄이기: ‘필수 지출’부터 점검하세요
저축의 핵심은 수입을 늘리는 것보다 지출을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월급이 적을수록, 매달 자동으로 나가는 고정지출 관리가 저축 성공의 열쇠입니다. 고정지출에는 월세, 통신비, 구독료, 보험료, 교통비 등 우리가 신경 쓰지 않아도 빠져나가는 항목들이 포함됩니다.
1. 월세 점검: 수입의 30% 이상이면 위험 신호
자취 중이라면 가장 먼저 월세를 체크해보시면 됩니다. 보통 월세가 월급의 30%를 넘으면 저축 여력이 거의 없어집니다.
가능하다면 보증금을 높이고 월세를 줄이는 전환을 고려하거나, 조금 외곽 지역으로 이사하여 주거비 절감을 노려보세요
실제로 제 지인은 45만 원짜리 방에서 35만 원짜리로 옮기고, 연간 120만 원을 절약했습니다. 단순 이사만으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2. 통신비 절약: 알뜰폰으로 연간 50만 원 절약
여전히 통신 3사의 7~8만 원짜리 요금제를 쓰고 있다면, 지금이 바꿀 때입니다. 알뜰폰 요금제는 동일한 데이터와 통화량을 절반 이하 가격으로 제공합니다.
저도 기존에 7만 원짜리 요금제를 쓰다가, 2만 5천 원짜리 알뜰폰으로 바꿨습니다. 월 4만 5천 원 절약, 연간 50만 원 이상의 절감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인터넷 결합상품 같은 경우도, 가족끼리 묶어서 할인받는 방안도 꼭 검토해보세요.
3. 구독 서비스 정리: 자주 쓰지 않으면 과감히 해지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멜론, 왓챠 등 다양한 구독 서비스는 하나하나 보면 부담스럽지 않지만, 합치면 큰 금액이 됩니다.
실제로 우리가 ‘자동 결제’로 묶어 놓은 구독 중에는 1~2달에 한 번 보는 서비스도 많습니다.
자주 보지 않는 건 과감히 해지하고, 꼭 필요한 경우라면 가족이나 친구와 공유계정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입니다.
예: 넷플릭스 프리미엄 1인 사용 시 17,000원 → 4인 공유 시 월 4,250원.
통장 쪼개기 + 자동이체로 ‘강제 저축 시스템’ 만들기
“나는 돈만 생기면 어디로 샜는지 모르게 다 써버린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 이유는 단순합니다. 지출 계획 없이 통장 하나로 모든 돈을 관리하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통장 쪼개기입니다.
통장 쪼개기는 말 그대로 하나의 계좌에 몰아넣지 말고, 역할별로 나눠 관리하는 걸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추천하는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추천 통장 구조 (4개)
수입 통장 – 월급 또는 고정 수입이 들어오는 계좌
저축 통장 – 손대지 말아야 할 돈을 모아두는 계좌
소비 통장 – 생활비를 사용하는 계좌 (체크카드 연동)
비상금/목표 저축 통장 – 여행, 전세자금 등 특별한 목적이 있는 저축
예를 들어, 200만 원 월급을 받는 직장인의 경우 이렇게 나눌 수 있습니다:
40만 원 → 저축 통장 (자동이체 설정)
70만 원 → 고정지출 (월세, 통신비 등)
70만 원 → 생활비 계좌 (체크카드만 연결)
20만 원 → 비상금/목표 저축
이 중 가장 중요한 건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자동이체로 저축 금액을 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달 1일에 월급이 들어온다면, 2일 오전 9시에 자동이체로 40만 원을 저축용 계좌로 옮기도록 설정하세요. 돈을 남겨서 저축하는 게 아니라, 먼저 빼고 남은 돈으로 사는 습관이 핵심입니다.
이걸 ‘선저축 후소비 시스템’이라고 부릅니다.
저축용 통장 팁
인터넷 뱅킹이 불가능한 ‘CMA 계좌’(예: 한국투자, 삼성증권 등)를 이용하면 손대기 어렵습니다. 아예 앱을 삭제하거나, 계좌번호를 메모장에 적고 앱을 숨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입출금 내역을 보기 어렵게 만들면, 꺼내 쓰기 귀찮아서 자연스럽게 돈이 모입니다.
* 생활비 통장 관리법
하루 예산을 정해놓고 체크카드로만 사용하세요. 예: “하루 2만 원 이상은 쓰지 않는다.” 카카오뱅크, 토스 등은 알림이 빠르게 오고 시각적으로 보기 쉬워 관리에 효과적입니다. ‘토스 소비 캘린더’ 기능이나 ‘신한 쏠 가계부’ 앱으로 월별 통계까지 확인 가능합니다.
통장 쪼개기는 단순한 듯하지만, 이 구조를 만든 순간부터 돈 관리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고, 소비를 컨트롤할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게다가 자동이체는 의지와 상관없이 저축을 하게 만들기 때문에, 재테크 초보에게는 가장 강력한 무기입니다.
소비 습관 바꾸기: 소소한 절약이 쌓여 큰 저축이 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축을 가로막는 이유로 "월급이 너무 적어서"를 꼽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생활 속 소비 습관이 저축 가능성을 좌우합니다. 특히 1~2만 원 단위의 ‘소소한 소비’들이 반복되면, 결국 한 달에 30만 원 이상이 새어나가기도 합니다.
- 실생활에서 자주 새는 소비들:
출근 전 커피 한 잔 (4,000원 × 20일 = 8만 원), 주 3회 배달 음식 (2만 원 × 12회 = 24만 원), 온라인 쇼핑몰 '할인'에 혹해서 산 불필요한 옷, 편의점 간식이나 음료 (하루 3천 원 × 30일 = 9만 원)
위 항목을 전부 없애기는 어렵겠지만, 하나씩 줄여나가면 절약 효과는 눈에 띄게 커집니다.
- 소비습관 개선을 위한 실전 팁 5가지
1. 무지출 데이 설정 : 일주일 중 이틀은 ‘아예 돈을 쓰지 않는 날’로 정합니다. 처음엔 어려울 수 있지만, 루틴이 되면 오히려 뿌듯함이 커집니다. 무지출 데이를 달력에 표시하거나 앱으로 기록해보는것이 좋습니다.
2. 하루 지출 기록 습관 : 가계부 앱(예: 뱅크샐러드, 토스, 브로콜리 등)을 활용하거나 노트에 써도 좋습니다. 기록만 해도 ‘충동구매’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하루 소비가 2만 원 넘는 날엔 소비 내역을 리뷰하며 반성 포인트를 적어보면 좋습니다.
3. 배달앱 대신 직접 장보기 + 요리 루틴 만들기 : 매주 1회 장을 봐서, 간단한 반찬 2~3개만 만들어도 외식 비용이 절감됩니다. 2인분 기준으로 보면, 배달 1회 비용으로 3끼는 충분히 먹을 수 있습니다. 쿠팡, 마켓컬리 등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활용하면 시간도 절약됩니다.
4. 커피는 밖에서 사 마시는 대신 집에서 내려 마시기 : 드립커피용 원두와 드리퍼, 텀블러 세트는 초기 비용은 들지만 2~3주면 본전 뽑습니다. 하루 커피값 4,000원만 줄여도 한 달에 약 10만 원 이상 절약할 수 있습니다.
5. 쇼핑 유혹 줄이기: 앱 삭제 + 찜하기만 하고 하루 뒤에 결정하기, 구매 전 하루만 기다리는 '24시간 룰'을 적용해 보면 좋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구매욕이 줄어드는 경우가 정말 많습니다.
이러한 소비 습관을 바꾸는 건 단기 저축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중요한 기초 체력이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참거나 극단적인 절약을 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합리적인 소비 기준’을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