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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금융상품 고르기 가이드

by 대짱쓰 2025. 7. 20.

처음으로 정기적인 급여를 받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종종 이제부터 어른이 되었다는 막연한 기대와 책임감을 동시에 느낍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통장을 채운 첫 월급은 한순간에 사라지고, 휴대폰 요금, 교통비, 식비, 친구와의 약속, 부모님 용돈, 각종 구독 서비스에 빠져나가는 돈을 보고 있으면, "나는 왜 이렇게 돈을 못 모으지?"라는 자책이 밀려옵니다.

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금융상품 고르기 가이드
사회초년생을 위한 첫 금융상품 고르기 가이드

이런 고민은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이 겪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중요한 건, 그 시기를 실패의 연속으로 보내느냐, 아니면 재정 습관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로 전환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이를 위해선 단순히 절약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바로 내 상황에 맞는 금융상품을 잘 고르고, 그에 따라 소득을 관리하고 자산을 키워나가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금융 상품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예·적금부터 청년우대형 통장, IRP, 주택청약종합저축, 보험, 투자까지, 도대체 뭘 먼저 가입해야 할지, 내게 맞는 게 뭔지 알기가 어렵습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첫 금융상품 고르기 가이드를 단계별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기초부터 천천히, 내 상황에 맞는 선택지를 스스로 고를 수 있도록 안내하겠습니다.

기본 중의 기본: 통장 분리와 첫 적금의 시작

사회초년생에게 있어서 첫 금융 습관은 바로 통장 쪼개기와 적금 들기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재테크의 출발점이자, 돈을 지키는 습관을 만드는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방법입니다. 많은 재무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강조하는 것처럼, 돈은 들어오는 것보다 나가는 것을 관리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먼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통장을 목적별로 나누는 것입니다. 추천하는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 수입 통장: 월급이 들어오는 통장 다른 이체 없이 거쳐 가는 역할만 함

- 지출 통장: 고정비(월세, 통신비 등)와 생활비가 빠져나가는 통장

- 저축 통장: 월 저축 목표 금액을 자동이체 해놓는 통장. 사용 금지

- 비상금 통장: 갑작스런 병원비, 고장, 여행 등을 위한 최소 50만~100만 원 비상 자금 보관용

이렇게 목적별로 통장을 분리하면, 얼마나 쓰고 있고, 얼마나 모으고 있는지 시각적으로 파악하기 쉬워집니다. 그리고 저축은 무조건 자동이체로 설정하세요. 월급날 다음날 자동으로 빠져나가도록 해두면, 소비 전에 저축이 완료되어 훨씬 강제력이 생깁니다.

그다음은 첫 금융상품으로 적금을 들어보는 것입니다. 이때는 무조건 높은 금리보다 꾸준히 납입할 수 있는 금액이 우선입니다. 1년짜리 정기적금 상품을 찾아보되, 요즘은 우대조건(급여 이체, 체크카드 사용 등)을 충족하면 금리를 4~5%까지 주는 상품도 있습니다. 청년우대형이나 청년도약계좌, 청년내일저축계좌처럼 정부가 운영하는 저축 장려 상품도 반드시 확인해보세요. 조건만 충족된다면 일반 적금보다 훨씬 좋은 조건으로 목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소액 비상금 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 10만~50만 원 정도 넣어두고 절대 건드리지 않는 연습을 해보세요. 예상치 못한 지출이 발생할 때 카드로 돌리는 습관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미래를 위한 씨앗: 청약통장과 세액공제 활용하기

당장 부동산을 살 것도 아닌데 청약통장이 왜 필요할까? 이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사회초년생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주택청약종합저축 통장은 만들어두는 게 좋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입기간이 길수록, 납입 횟수가 많을수록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주택청약종합저축은 국민주택이나 민영주택 청약에 사용할 수 있는 통장으로, 무주택자 기준에서 일정 납입 횟수와 기간을 채우면 청약 자격이 생깁니다. 특히 수도권에서 아파트 청약을 생각하고 있다면, 이 통장은 기본 중의 기본입니다. 월 2만 원씩이라도 3~5년만 유지하면 향후 굉장히 큰 이점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지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표적으로는 개인형 IRP(퇴직연금 계좌), 연금저축 등이 있습니다. 사회초년생 시기에는 세금이 많지는 않지만, 연말정산 때 환급을 최대한 받기 위해 이 상품들을 활용하면 현금 흐름이 훨씬 좋아집니다.

예를 들어 IRP에 연 300만 원까지 납입하면, 최대 16.5%인 약 49만 원 정도를 세금 환급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이 상품은 노후자금을 위한 성격이므로 중도해지가 어려운 점은 유의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절세를 장려하는 구조인 만큼,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떼어 IRP에 자동이체 설정을 해두면 장기적으로 큰 도움이 됩니다.

사회초년생에게 이 모든 걸 한 번에 하라는 건 무리입니다. 다만, 내가 어떤 상품이 있는지, 어느 시점에 가입해야 할지를 알고만 있어도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계획적인 재무 설계가 가능해집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시작하는 것입니다.

첫 투자 전 알아야 할 현실적인 금융 팁

적금과 청약 통장을 만들어 돈을 모으기 시작했다면, 이제는 투자에 대한 관심이 생깁니다. 하지만 사회초년생의 투자는 단기간에 돈을 불리는 수단이 아니라, 재무적 사고를 확장하는 훈련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섣불리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준비된 상태에서, 소액으로, 목적을 분명히 하고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투자로는 소액 ETF(상장지수펀드)나 적립식 펀드, 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의 투자 앱(예: 토스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을 추천합니다. 특히 ETF는 분산 투자에 유리하고, 개별 종목처럼 실시간 거래도 가능하며,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낮아 초보자에게 적합합니다.

 

다만, 투자 전에 반드시 해야 할 몇 가지 준비가 있습니다.

1. 투자 목적 정하기: 단기 수익인가, 장기 자산 형성인가?

2. 리스크 허용 수준 파악: 10%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가?

3. 비상금 확보: 최소 3개월치 고정지출만큼은 투자 외 통장에 따로 확보.

4. 금융 기초 지식 학습: CMA, 예적금, 펀드, 주식, 채권, 세금, 수수료 등

또한 영끌해서 투자하거나, 대출을 받아서 투자하는 것은 절대 피해야 합니다. 사회초년생 시기의 투자는 연습의 개념이 더 강하며, 돈을 많이 벌기보다는 시장을 이해하고, 돈의 흐름에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 핵심입니다.

 

마지막으로, 투자 전에는 반드시 기본적인 금융상품(적금, 청약, IRP 등)을 선행하고, 매달 고정 저축이 가능한 상태에서 여유 자금으로 투자에 접근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투자에서 오는 불안감이나 손실의 충격을 줄이고, 더 장기적으로 투자 시장에 머물 수 있는 체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사회초년생 시기는 돈이 없어서 아무 것도 못 한다기보다는, 무엇부터 해야 할지 몰라 아무 것도 못 한다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시기에 금융상품을 고를 때는 속도보다 방향, 수익보다 안정성, 단기보다 습관 형성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 제시한 기본적인 금융상품(통장 구조, 적금, 청약, IRP, ETF 등)은 단기간에 큰 부를 가져다주진 않지만, 당신의 30대, 40대를 훨씬 단단하게 만들어줄 초석이 됩니다. 이제는 어렵고 복잡하다고만 느껴졌던 금융도, 내 삶에 맞는 선택을 통해 충분히 친근하고 유익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라도, 내 통장을 들여다보고, 첫 금융상품을 하나씩 정리해보는 것으로 시작해보세요. 돈을 아는 사람은 결국 돈의 흐름을 바꾸는 사람이 됩니다.